[How to do your startup] 스타트업과 어긋나는 직관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들은 대부분 직관을 거스르는 일들이다. 그래서 직관을 따라가면 실패한다. 스타트업에서 예외적으로 직관을 따라도 괜찮은 영역이 있는데 바로 사람을 뽑는 일이다. 스타트업과 별개로 우리는 항상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직관이 많이 길러져 있다. 그래서 이때는 본인의 직관을 믿으면 된다. 안타깝게도 창업자들은 사람에 대한 직관은 쉽게 믿지 않는다. 스타트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친구를 고를 때와 똑같이 하면 된다.

 

첫 번째 잘못된 직관은 남의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는 일이다. YC에서는 여러 조언을 해주지만 많은 스타트업들이 본인의 느낌을 밀고 나간다. 남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일은 본능적으로 힘든 일이다.

 

두 번째 잘못된 직관은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고객에 대한 이해보다 우선시하는 생각이다. 모든 스타트업들은 초기에 스타트업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고객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다. 스타트업 자체를 이해하는 일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고객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이다.

 

세 번째 잘못된 직관은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요령이 있다는 생각이다.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요령은 없다. 학교에서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요령을 배우지만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는 요령은 없다. 투자를 잘 받기 위한 요령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요령으로 착각한다.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일 외에는 필요한 일이 없다.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면 프랑스어가 늘겠지만 스타트업은 아니다.

 

네 번째 잘못된 직관은 스타트업을 하면, 혹은 성공하면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스타트업을 하면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한다. 휴가를 가도 일이 산더미처럼 밀린다. 당장 생긴 문제를 해결하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어려운 문제가 생길 뿐이다. 또 빠르게 회사를 키워 매각하고 번 돈으로 윤택하게 살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자유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다섯 번째 잘못된 직관은 스타트업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VC가 하는  주된 일이야말로 잘되는 스타트업을 고르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VC들이 실패한다. VC도 이 정도인데 일반 사람들은 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이를 예측할 수 없다. 오직 직접 해보고 확인하는 길 뿐이다. 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더 쉬워진다.

 

여섯 번째 잘못된 직관은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고민으로 탄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떠오른다. 원래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아니었는데 알고 보니 괜찮은 아이디어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는 처음에 별로 안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재밌고 흥미로워 보이는 것들을 찾아 열심히 배우고, 그중 흥미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보는 일을 해야 한다. 그냥 재밌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호기심의 또 다른 발현 방식이다. 흥미로운 일을 계속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전문가가 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된다.

 

Before the Startup (Paul Graham)

www.youtube.com/watch?v=ii1jcLg-eIQ